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오는 8월8일(윤 6월15일) 을사년 하안거(夏安居) 해제를 앞두고 법어를 내렸다.

성파 종정예하는 수행을 마친 안거 대중에게 “안거(安居)가 원만했고 자자(自恣)가 원만했으며 인연 있는 이들에게 전해줄 법식(法食)이 넉넉하니 금년 하안거는 제천이 환희하고 부처님께서 칭찬할 만하도다”며 “이 모두가 제방에서 수행하는 여러 선승들과 수행을 돕는 여러 소임자들과 신심 있는 불자들의 정성 어린 후원으로 이루어진 거룩한 불사이니 참으로 찬탄하노라”고 설했다.
이어 행을 점검하고,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의 면면이 중생들에게 법(의심의 여지 없는 진리)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당부했다. 종정예하는 “폭우로 신음하는 여러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이 되고,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품어내고 풀어줄 넓은 가슴이 있는가?”라고 묻고 “그대들의 걸음걸음은 법이 되고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는 희망이 되리라. 누군가가 영축산의 소식을 물으면 어찌 답하시려는가? 올여름 무더위에 구룡지 옆 백일홍은 더욱 붉게 피어나고 돌솥에 차 향기는 더욱 진하다네” 하였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을사년 하안거 선사방함錄(禪社芳啣錄)>에 의하면 전국 92개 선원(총림선원 6곳, 비구선원 59곳, 비구니선원 27곳)에서 총림선원 222명, 비구 선원 1046명, 비구니 선원 522명 총 1790명 대중이 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돌솥 차 향기 천하에 퍼지리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중봉 성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讚不及毁不及(찬불급훼불급)
若了一萬事畢(약요일만사필)
無欠無餘若太虛(무흠무여약태허)
爲君題作波羅密(위군제작바라밀)
찬탄도 미치지 못하고 훼방도 미치지 못함이라
만약 하나를 요달하면 만사를 마치도다
모자람도 남음도 없어 태허와 같거늘
그대를 위해 바라밀이라 이름하노라
삼하 안거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는 제방의 수선납자여!
안거(安居)가 원만했고 자자(自恣)가 원만했으며 인연 있는 이들에게 전해줄 법식(法食)이 넉넉하니 금년 하안거는 제천이 환희하고 부처님께서 칭찬할 만하도다.
이러한 최상승의 간화선 수행 방법이 조계종 승가에서 전승되고 널리 활용되고 있음은 그 의미가 참으로 크도다. 이 수행법은 곧바로 여래지에 이르는 수승한 방법이니 모두가 활용해야 하리라. 이 모두가 제방에서 수행하는 여러 선승들과 수행을 돕는 여러 소임자들과 신심 있는 불자들의 정성 어린 후원으로 이루어진 거룩한 불사이니 참으로 찬탄하노라.
이제 삼하결제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는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이 짊어진 걸망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폭우로 신음하는 여러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이 되고,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품어내고 풀어줄 넓은 가슴이 있는가?
그대들의 걸음걸음은 법이 되고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는 희망이 되리라.
누군가가 영축산의 소식을 물으면 어찌 답하시려는가?
올여름 무더위에 구룡지 옆 백일홍은 더욱 붉게 피어나고 돌솥에 차 향기는 더욱 진하다네.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千峰雲霧裏(천봉운무이)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林末茶烟起(임말다연기)
약을 캐다 길을 잃었는데
천 봉우리는 운무 속이네
산승이 물 길어 돌아가더니
숲 끝에 차 달이는 연기 일어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