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김지은 기자 | 민화民畵는 우리 민족의 생활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그림으로 민족회화民族繪畵라고도 하는 민화 작가 청하 노용식 화백을 인사동에서 만나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민화는 신석기시대 암벽에 그려진 동물 그림이나 고구려 고분 벽화의 사신도四神圖, 또는 해·구름·바위·산·영지에 등의 장생長生圖와 수렵도에서 확인되듯이 우리 민족의 시작과 함께 하나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계의 새로운 변화와 미래의 희망을 위해 4만 미술인과 동행하고 있는 민화는 우리의 옛 선인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반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녹아있는 갖가지 민간서화와 고사 무속신앙 등을 소재로 전통 회화를 모방해 소박하고 해학적으로 그려낸 생활미술이다. 민화는 도교와 불교, 유교의 종교적 요소를 담아 정신적인 안정과 소망을 담기도 하고, 산수화와 영물화, 풍속화와 같이 장식적 성격을 가지며 민족의 익살과 사랑의 멋을 표현하기도 한다. 비록 전통 순수회화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천시되어왔던 무명씨의 그림들이지만 그 그림들을 통해 우리 민족의 창의성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고 당시 서민들의 생활감정과 미의식을 느낄 수 있어 최근 들어 더욱이 귀중한 전통 문화유산으로 대접받고 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가슴으로 그린 작품은 보는 이러 하여금 가슴을 울릴 수 있다 나는 믿고 있다.” 화백은 여러차레 유렵여행을 하면서 자신이 만나고 느꼈던 문화적인 충격과 중세건축의 장엄함,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유럽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현장에서 밀려오는 진한 감동들을 화백만의 감성에 담아 단순화하고 그 특징을 살려 직관적으로 표현해 왔으며, 주관적 관점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작품의 소재가 되어왔던 유럽의 도시들은 도시마다 독창성과 차별화된 도시 형태를 보이고 있어 그 독특함과 다양성을 담아내기에 어려움이 있고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흐름으로 이어가지않기 위하여 화백은 한발 더 깊숙이 파고들어 도시의 단면이 아닌 또 다른 이면을 보고 그 특성을 표현해 내기 위한 노력으로 지나친 설명이나 정밀한 묘사보다는 다소 거칠더라도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때론 과감한 색채들을 화면에 끌어들여 표현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화백의 작품은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직관적인 표현으로 예술적 감성을 통하여 바라보는 시선으로 더 여유있는 화백만의 감성을 화폭에 담고 있다. 다소 거칠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속에서는 역동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청목靑木 김환경金煥京은 국내 칠예계漆藝界에서는 이미 달인의 경지에 오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까다롭고 지루한 고도의 숙련된 작업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漆작품으로서 칠예 작가로서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의 작가적인 진면목은 단순한 작업량의 과다로서 평가하는데는 역시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그는 끊임없는 모색 및 연구를 통해 칠예를 공예 적인 의미로부터 해방시키고자 하는 창의적인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칠예계의 입장은 전통의 재현 및 계승이라는 방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전통적인 기법의 옻칠공예는 일제 이후 그 명맥이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다행히 소수의 장인들에 의해 전통적인 기법에 의한 칠공예는 소생할 수 있었고, 또한 현 시점에서는 청목과 같은 달인이 배출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칠예계는 여전히 척박한 풍토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칠예에 대한 그 맥을 잇고자 하는 젊은 예인들의 도전 의지가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청목은 칠예가 전통의 재현 및 계승이라는 안일한 시각에 갇혀 있는 한, 젊은 예인들의 관심을 끌어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안성에서 성장한 작가는 인천교대에서 공부하고 41년간 안성과 안양, 안산과 시흥에서 교육을 하였고 충북 제천으로 귀촌하여 자유롭고 유유자적한 삶을 꾸리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고 있으며, EBS 건축탐구 ’집‘과 KBS 인간극장 ’가을깊은 그 남자의 집‘을 통하여 소개가 되기도 했다. 작가의 화풍은 대담하고 솔직하며 화면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은 푸른색이라는 제한적 색채 운용과 필선의 자유로움에 있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직관과 그것을 무심한 듯 간결한 선으로 표현하는데 거기에서 우러나는 느낌이 감상자를 또 다른 세계로 이끈다. 표현 대상인 눈 덮인 높은 산은 내재하는 어떤 꿈틀거리는 힘과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자연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친근하고 정다운 것이며 모든 것이 조화세계라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 자연은 두려움과 경외와 대상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에는 우직한 성실함과 부단히 새로움을 추구하고 노력하는 작가 정신이 있다. 작가는 지금도 흙을 가까이 하는 시인적인 감성으로 서정적인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개인전 2022 제6회 개인전 / 더 갤러리 2022 제5회 개인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이정하 기자의 기획 시리즈] 이 시대의 거장전 한국현대 미술를 대표하는 중견작가 김영구작가의 작품은 자연과 도시, 자연과 문명이 서로 대비되는 오래된 문법의 또 다른 버전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그려왔던 ‘도시’는 빌딩 숲이 자리한 회색빛을 바탕으로 한 채 화려한 애드벌룬이 유영하고 있는 환상적인 이미지로 도시에 대한 ‘심적 이미지’ 때문으로, 회색빛 도시 이미지와 화려한 색상의 애드벌룬이 하나의 쌍을 이루면서 그 속에 숨겨진 ‘삶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거주와 생업의 터전인 ‘도시’와 향유와 여흥의 상징으로서의 ‘애드벌룬’이 교차하는 낯선 만남은 그의 잔잔한 도시 풍경을 일정 부분 초현실주의적 양상으로 변주한다. 사유하는 섬 -육지에 닿기 전 섬이었다. 지리적으로 실재하는 섬은 지정학적 경험을 주고, 도시의 안락함과 편리함과 대척점에 있으며, 단절과 고립의 경계에 있는 섬에 의해, 역설적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연결과 개방성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반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섬은 심미적인 대상으로서 인간 정신의 근원적인 정서를 형상화하게 되고 고립과 고독의 경계에서 시작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정신사는 물론 공동의 인식 체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화백은은 1970년대와 1980대에 걸쳐 탄탄한 구성력과 밀도감 있는 묘사력을 가진 자연주의 작가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그는 “사물이 거기 그 자리에 있다”며 스스로도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 작가는 단지 거기 그 자리에 그들을 놓는 일을 할 뿐이다. 화백은 정물이든 인물이든 항상 정태적이고 관조적인 이미지를 지향한다. 간단히 눈으로 이해되는 그런 외적 형태미에 주력하는 그림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적인 세계를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탄탄한 구성력과 치밀한 묘사력으로 한 치의 허술함도 없이, 정말 한 찰나를 화면 속에 담는 데 성공한 그의 작품은 ‘정물화’라는 단어보다 ‘스틸 라이프(still life)’라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인다. 배경 없는 정물, 맑고 현대적인 색감, 이지적인 배치, 절제된 표현으로 화백의 작품은 아주 현대적이다. 작가는 풍경, 정물, 인물 등 모든 대상을 화면에 담지만, 특히 그의 꽃 그림은 따뜻한 사색에 잠기게 하는 매력과 감성적 서정미를 지니고 있으며 작품은 “내 그림의 표정을 통해, 순간 지나가는 바람마저도 숨을 죽여야 하는 그런 초긴장의 상태에 도달하는 작품으로 정물을 그릴 때 보여주는 태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고향은 누구에게나 영원한 그리움의 대상이다. 고향에의 그리움을 재현하거나 가공하여 독자적인 언어로 변환하는 것이다. 정영모의 최근 작업은 자신의 고향 얘기로 꾸며진다. 그의 작업은 원경의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전면에 꽃가지를 배치하는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전면의 꽃은 현실이고 아스라이 멀리 보이는 원경은 어린 시절을 의미하고 있다. 작품마다 모두 꽃가지 사이로 바라보는 수평구도의 풍경이 자리한다. 수평구도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원경의 수평구도일 경우에는 그리움의 정서와 맞닿는다. 소나무 숲이나 젖소들이 풀을 뜯는 목장, 그리고 초가집 또는 기와집이 어깨를 맞대고 줄지어선 풍경은 아득히 먼 과거의 시공간으로 보이기에 그렇다. 이러한 방식의 공간 설정은 아득한 과거의 시간을 상정하기에 효과적이다. 아득히 멀리 보이는 고향의 정경은 그리움의 정서를 촉발하기 마련이다. 그 에피소드는 내용이 무엇이든지 간에 시적인 함축과 긴장이 자리한다. 한 눈에 파악되는 실제의 풍경이 아니라 단편적인 이미지들의 모음이기에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에 서정성이 농후한 시적인 함축미가 들어앉는다. 이처럼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신현국 (1938 ~) 신현국화백의 작품은 최소한의 구상화풍을 견지하면서 속도감있는 붓질, 물감의 두드러진 질료성의 강조, 주관적인 색체감각이 형태를 초과하는 그림으로 평면성을 유지하면서 촉각적인 마티에르를 강조하고 있고 추상에 가까운 대상의 간추린 요체화, 화려하고 뜨거운 색채와 두드러진 필획의 강조는 무엇보다도 자연에서 받은 감동과 자연의 기운에 주목하고 이를 기시화하고자 하는 의도에 우선하는 표현을 불수가 있다. 작품에서 보이는 거칠면서도 두툼한 표면의 질감은 인상적이다. 물감을 반죽하듯이 활용하고 이를 성형해내고 물질이 지니고 있는 성질을 극대화하면서 이를 그림 그 자체로 내밀고 있는 것이다 물감의 살과무게, 질량은 표면을 장악하면서 산의 존재감을 생생하게 촉각화, 물질화하거나 자연의 변화 양태를 실감나게 펼처보이는 역할을 한다. 화면은 물감 자체의 흐름과 질감의 풍성함, 변화가 만드는 희한한 표정으로 가득하고, 그것이 캔퍼스 피부위에서 만들어내는 특유의 효과만으로도 회화성을 충족시키고 있다 신현국화백은 오랜 시간 자연에서 접한 무수한 이미지들, 그 형태와 질감, 색체를 통해 경험된 것들을 거대한 산의 외형 잠복시켜 놓는다